우선 마이의 스타일에는 두 개의 경우가 있습니다.

유체화와 점멸.

유체화가 전에 잠시 떴다가 너프를 먹은 이후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마이 숙련도 800인 친구. (마이 장인이긴 한데 가끔 트롤같은 정신력을 보여주는) 그 친구가 제게 유체화 한 번 들어보라고 했을 때 저는 엿먹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떄까지 마이 정글을 하면서 점멸 말고 다른 스펠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에 비해 그 녀석은 스마 탈진, 스마 점화 등 이단을 몸소 열고 다니는 녀석이었기에 약을 파는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녀석이 평소와는 달리 제발 한 번만 해보라고, 한 번만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우겨댔고, 저는 하는 수 없이 한 판 만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랭겜에서요.

그렇게 랭겜에서 유체화를 써본 저는 그 친구에게 절을 했습니다. 거짓말 아니고 팩트입니다. 실제로 유체화 마이로 골5~플레까지 달았으니까요.

하지만 유체화 너프 이후로 아무래도 점멸 유저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우선 각자 장점과 단점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유체화의 장점

1. 무한 추노 가능.

유체화와 궁이 함께 켜진 경우 퀸에 버금가는 이동속도를 자랑합니다. 설령 상대가 도주기가 있는 챔피언이라 하더라도 (이즈리얼 등) 비전+점멸을 사용해도 끝까지 따라가서 조질 수 있습니다. 사실 마이가 부쉬에 숨어있지 않은 이상 원딜을 자르기 위해선 반드시 모습이 보일 수 밖에 없는데 유체화는 그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 뜨고 코 베어가는거죠. 알면서도 당하는 원딜의 무력함을 농락해줍시다.

2.궁 아끼기.

이게 핵심인게 전(前) 브론즈 5유저인 저는 한타를 하지 않고 스플릿. (당시로는 백도어)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타만 하면 계속 지고, 한타를 하려면 조합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팀이 그런걸 할 기미는 안 보이니 그쪽으로 눈을 돌린겁니다.

그래서 봇 or탑을 돌려깎다 보면 상대가 노답이면 한 명. 생각이 있다면 두 명 이상을 보낼겁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먼저 한 명만 보내고 그 직후에 뒤에서 한 명을 보내는 경우인데 마이가 평균 or 잘 큰 경우에는 유체화만 키고도 상대 원딜이나 물몸 탑솔러 정도는 쉽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직후 뒤에서 오는 다른 챔피언은 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제 템트리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점멸의 장점.

1. 벽넘기 가능.

싸워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때 점멸을 써서 도망간다면 목숨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알파로 정글몹 타고 넘어갈 수 없을 때요.

2. 한 틱 차이.

한 대, 딱 한대만 치면 잡을 수 있는 상대일 때. 혹은 한 대 차이로 깜짝 킬을 만들어 내고 싶을 때. 사실 그렇긴 한데 유체화 들어서 달리면 0.5~1초 사이에 점멸 거리 좁힐 수 있어서 저는 별로 체감을 못합니다. 물론 플레기라 그런거겠지만요. 하핫...

사실 유체화를 들면 마이가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폭탄 열매의 시간도 체크해주고, 상대 정글에 들어갔다 짤리지 않도록 노력도 해줘야죠. 스펠은 자기 자신의 선택이지만 저는 제 템트리에 유체화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에 유체화를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