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운영법
저는 개인적으로 롤이란 게임을 템포 싸움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템포가 뭐냐하면 소위 말하는 턴, 본인이 뭔가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이죠.
뜬금 없이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얼마 전에 롤드컵 8강에서 g2가 경기 하는 걸 봤는데,
이 템포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가 굉장히 숙련돼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로 쓰는 전략이 전 라인 주도권을 잡는 픽을 골라놓고 정글 - 미드 - 탑 or 바텀 순으로
템포를 원기옥마냥 모아가서 터뜨려버리더군요.
그 이득을 바탕으로 사이드 운영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가고요. 마치 포탑 골드와 미니언이
그들에게 있어선 용이나 바론과 다름없어 보이는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였습니다.
(skt의 드븐픽도 이런 플레이를 위한 본인들만의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서도 하기 힘든 플레이를 솔랭에서 하기는 쉽지 않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글의 운영이란 결국 아군과 상대 챔피언들의 템포를 이해하고
있을 때 나오는 것이고 본인 챔피언의 숙련도만 늘어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이 제가 뒤에 신 짜오 운영법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이고
제 방식을 똑같이 따라해봤자 플레까지 밖에 더 가겠습니까 ㅋㅋ
저는 제 재능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여러분들의 판단을 믿고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초반 운영법
신 짜오는 원래도 초반에 굉장히 강한 챔피언 중 하나였지만
칼날비라는 룬이 거기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이 말인 즉 항상 상대 정글을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한 행동은 카정보다는 상대 정글을 찾아서 죽여버리거나
2대2, 3대3 교전을 유도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상대의 챔피언, 동선, 라인 주도권, 스펠, 와드 체크입니다.
(처음에 와드보다는 렌즈를 들어서 내 동선이 체크되고 있는지 항상 주의해주시고
만약 와드가 없더라도 미니맵으로 상대 라이너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셔야 합니다.)
게임 시작하고 나서 정글몹 나올때까지 상대 챔피언이 무엇인지,
어디 쪽 시작인지 체크해 주고 동선을 예측해 보십쇼.
그 후엔, 반대 동선보다는 같은 동선이되 한 발 먼저 움직여서 노림수를 던지는 것이
신 짜오의 이상적인 초반 운영입니다.
하지만 이상은 어디까지 이상인만큼 가끔 초반부터 꼬여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선 예측이 실패할 수도 있고, 상대 라이너의 예상보다 빠른 합류에 죽어버릴 수도 있죠.
그럴 때는 당황하여 플레이가 소극적이게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다만, 신 짜오는 템포가 정말 빠른 챔피언이고 그 복구 타이밍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죽고 나서도 상대의 플레이를 주시하고 빈틈을 과감하게 찔러 들어가십쇼.
신 짜오 플레이의 근거는 언제나 그 빠른 템포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 짜오의 갱킹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신 짜오가 갱킹을 할 때는
상대 스펠을 빼는데서 끝낼 게 아니라 무조건 죽인다는 마인드로 하셔야합니다.
미드 갱킹을 갈 때 옆구리보단 점부쉬를 끼고 돌아 뒤치기를 노리시고
상대가 플로 빼더라도 플로 따라가서 에어본 후 평타 한대까지 꾸역꾸역 딜을 넣어주시면
우리팀이 플로 호응하여 결국엔 킬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킬을 못 따더라도 이후에 또 가고, 또 가서 짜장 배달부의 집념을 보여주십쇼.
중반 운영법
중반에 접어 들면 신 짜오의 약점이 점점 드러납니다.
보통 라이너들이 궁극기를 찍고 원코어, 투코어 템이 나오기 시작하는 타이밍이죠.
이때부턴 본인보단 아군의 템포를 잘 살펴야합니다.
사실 솔랭에서 아군이 어떤 플레이를 할지는 당사자만 알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은 템포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되는 아군을 따라다니는 겁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아군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준다고 할까요.
그게 탑, 미드의 로밍이 될 수도 있고, 윈딜의 공성이 될 수도 있고, 서폿의 시야 장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플레이의 장점은 팀 적인 플레이의 강력함입니다.
어떠한 팀플레이건 항상 주체가 되는 포지션이 있고,
그 포지션에 힘을 실어주게 되면 플레이의 맛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플레이를 소홀히 해선 안되겠죠?
오브젝트 관련 판 짜기는 언제나 정글러의 몫입니다.
후반 운영법
신 짜오의 후반 운영법은 상황에 따라, 조합에 따라 다 다르기도 하고 사실 이 쯤 되면
운영의 주체가 신 짜오가 아니기 때문에 뻔하디 뻔한 거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야 장악에 많이 신경을 써 주시고 본인이 끊기는 것에 대해 주의하십쇼.
도주기가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한명 데려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팀파이트시 역할
상대의 포지션이 단단하다면 굳이 뚫고 들어가기보단 아군과 함께 앞라인을 물어
아군 딜러의 프리딜각을 만들어 줍시다. 궁극기를 쓰면 상대가 범위 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아군과 함께 밀고들어갈 시 상대 입장에서 대응하기 까다롭습니다.
이 때 초시계가 있다면 한번 더 어그로 핑퐁을 할 수 있으니 더욱 좋겠죠.
주로 설계 된 한타에서의 신 짜오의 역할입니다.
만약 난전의 경우라면 옆구리나 뒤에서 치고 들어가 상대 딜러진을 물어 죽이거나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주는 게 베스트입니다. 아군에 돌진형 챔프가 있다면
같이 들어가는 플레이를 통해 정식 한타에서도 가능하겠죠.
다만 상대 팀의 cc기를 주의하고 빠지길 기다렸다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선 시야장악을 통해 상대에게 모습을 안보여줘야지
대놓고 각을 본다면 상대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로, 상대 렝가 같은 게 자꾸 뒤에서 우리 원딜을 노린다 싶으면 옆에 붙어있다가
날라오는 걸 궁극기로 쳐내줍시다. 상대를 죽일 생각도 좋지만 아군을 지키는 플레이도 짜오는 가능합니다.
마치며
이렇게 글이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
쓰다보니 색깔도 넣고 정성들여서 쓰게 되네요. ㅋㅋ
이과충이라 글 쓰는 게 많이 어색하고 내용도 부실할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로 욕설 및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꼴릴 때마다 와서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