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시간을 달리는 소년
Ekko, the Boy Who Shattered Time
790
3150
에코는 유틸리티적인 측면이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근접 공격을 하는 마법사지만, 패시브와 E스킬을 통해 빠른 이동 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광범위한 군중제어기를 보유하고 있어 팀 파이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순간 폭딜에도 능해, 암살자 역할도 잘 수행합니다.
특징
|암살자, 마법사, 치유, 둔화, 기절, 보호막, 탈출
베스트 공략 추천 아이템
|
생명력
공격력
주문력
난이도
구분 | 1레벨 (레벨당 성장수치) |
18레벨 최종 수치 |
---|---|---|
체력 | 655 (+99) | 2338 |
마나 | 280 (+50) | 1130 |
공격력 | 58 (+3) | 109 |
공격 속도 | 0.625 (+3.3%) | 0.976 |
5초당 체력회복 | 5 (+0) | 5 |
5초당 마나회복 | 5 (+0) | 5 |
방어력 | 32 (+4) | 100 |
마법 저항력 | 32 (+2) | 66 |
이동 속도 | 340 | 340 |
사정 거리 | 125 | 125 |
챔피언 소개 영상
패시브
Q
W
E
R
Z 드라이브 공진 (Z-Drive Resonance)
적에게 스킬 또는 기본 공격을 명중시키면 스택이 쌓입니다.
같은 대상에 대한 세 번째 기본 공격 및 스킬 적중 시 (1~18레 벨에) 30~140(+0.9AP) 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대상이 챔피언일 경우, 에코가 추가 이동 속도 50/60/70/80%(1/6/11/16레벨)를 얻습니다.
몬스터 대상 피해 증가량: 200%
같은 대상에 대한 세 번째 기본 공격 및 스킬 적중 시 (1~18레 벨에) 30~140(+0.9AP) 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대상이 챔피언일 경우, 에코가 추가 이동 속도 50/60/70/80%(1/6/11/16레벨)를 얻습니다.
몬스터 대상 피해 증가량: 200%
시간의 톱니바퀴 (Timewinder)
마나 소모: 50/60/70/80/90
재사용 대기시간: 9/8.5/8/7.5/7초
재사용 대기시간: 9/8.5/8/7.5/7초
에코가 투사체를 던저 적중 대상에게 70/85/100/115/130(+0.3AP) 의 마법 피해를 입히고, 투사체가 돌아올 때 40/65/90/115/140(+0.6AP) 의 마법 피해를 추가로 입힙니다.
처음 적중시킨 챔피언 주변에 40/45/50/55/60% 느리게 만드는 역장을 생성합니다.
처음 적중시킨 챔피언 주변에 40/45/50/55/60% 느리게 만드는 역장을 생성합니다.
평행 시간 교차 (Parallel Convergence)
마나 소모: 30/35/40/45/50
재사용 대기시간: 22/20/18/16/14초
재사용 대기시간: 22/20/18/16/14초
기본 지속 효과: 에코의 기본 공격은 상대의 남은 체력이 30% 미만일 경우, 잃은 체력의 3% (+주문력 33당 1%) 의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사용 효과:시전 시간 3초 후, 적의 속도를 40% 감소하는 시간 구체를 생성합니다.
에코가 이 구체안에 들어가면, 2초 동안 100/120/140/160/180(+1.5AP)의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얻고, 구체 안의 적을 2.25초 동안 기절시킵니다.
사용 효과:시전 시간 3초 후, 적의 속도를 40% 감소하는 시간 구체를 생성합니다.
에코가 이 구체안에 들어가면, 2초 동안 100/120/140/160/180(+1.5AP)의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얻고, 구체 안의 적을 2.25초 동안 기절시킵니다.
시간 도약 (Phase Dive)
마나 소모: 40/50/60/70/80
재사용 대기시간: 9/8.5/8/7.5/7초
재사용 대기시간: 9/8.5/8/7.5/7초
에코가 짧은 거리를 도약합니다.
다음 공격은 50/75/100/125/150(+0.4AP) 의 피해를 입히고, 대상의 방향으로 순간 이동합니다.
다음 공격은 50/75/100/125/150(+0.4AP) 의 피해를 입히고, 대상의 방향으로 순간 이동합니다.
시공간 붕괴 (Chronobreak)
마나 소모: 100
재사용 대기시간: 110/80/50초
재사용 대기시간: 110/80/50초
에코가 순간적으로 무적 상태가 되며, 4초 전으로 순간 이동합니다.
에코는 이 4초 동안 100/150/200+ 입었던 피해의 20%(+0.6AP) 만큼 자신의 체력을 회복합니다.
지난 4초 동안 잃은 최대 체력의 1%마다 시공간 붕괴의 체력 회복량이 3%씩 증가합니다.
순간 이동한 근처의 모든 적에게 150/300/450(+1.75AP) 의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에코는 이 4초 동안 100/150/200+ 입었던 피해의 20%(+0.6AP) 만큼 자신의 체력을 회복합니다.
지난 4초 동안 잃은 최대 체력의 1%마다 시공간 붕괴의 체력 회복량이 3%씩 증가합니다.
순간 이동한 근처의 모든 적에게 150/300/450(+1.75AP) 의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자운 뒷골목 출신의 천재 소년 에코는 언제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 그는 직접 발명한 Z 드라이브를 이용해 다양한 시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며 완벽한 순간을 포착한다.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지만 소중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쓴다. 에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한 번의 시행착오도 없이 매번 완벽하게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에코는 기어 다니기 전부터 간단한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에코의 부모인 이나와 와이어스는 아들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들에게만큼은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이 볼 때 오염과 범죄에 찌든 자운은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만한 곳이 아니었다. 에코의 부모는 하루 대부분을 공장에서 보냈다. 위험한 여건 속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했지만 아들이 필트오버에서 기회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이까짓 노동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코의 생각은 달랐다.
에코는 부모님이 쥐꼬리만 한 임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며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공장은 그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부유한 필트오버인들에게 팔아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겼지만 정작 에코의 부모는 탐욕스러운 팩토리우드 감독관과 약삭빠른 필트오버인들 때문에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필트오버인들은 적은 돈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최상층을 거닐었고, 어떤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클럽을 즐기고 싶을 땐 중간층으로 내려왔다. 에코의 부모는 에코가 명망 높은 진보의 도시 필트오버에서 훌륭한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그건 에코가 바라는 미래는 아니었다.
에코의 부모에게 자운은 숨 막히는 오염과 어두운 범죄로 점철된 희망 없는 도시였지만 에코의 눈에 비친 자운은 활력 넘치고 잠재력이 무한한 역동적인 도시이자 끊임없이 혁신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는 곳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몰려온 이주민들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 하나로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자운을 자운답게 만드는 건 물론 자운의 토박이들이었다. 자운에는 자신의 육체를 기계화한 폭력배들이나 매일같이 못된 짓을 일삼아 수시로 필트오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인간쓰레기들도 있었지만 오물 속에서 쓸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지하동굴 채집꾼들, 배관 청소부들, 그리고 수정 온실을 돌보는 원예사들도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자운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 이들은 슬기로웠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며 성실했다. 대재앙 속에서도 훌륭한 문화를 영위했고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소멸하고 말았을 자운 같은 도시에서 끊임없이 번영했다. 자운의 정신에 매료된 에코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폐품으로 자신만의 기계를 만든 뒤 직접 시험해보곤 했다.
자운의 정신에 매료된 건 에코뿐이 아니었다. 에코는 떠돌이 고아들과 호기심 많은 가출 청소년들, 그리고 짜릿한 모험에 대한 열망만큼은 에코에 뒤지지 않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재능이 있었다. 유달리 높은 곳에 잘 올라가는 아이도 있었고, 조각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있었으며, 그림이나 계획 세우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도 있었다. 많은 자운인들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밟는 것보다 견습 과정을 통해 실무를 익히는 방식을 선호했다. 자칭 ‘자운의 잃어버린 아이들’은 미로처럼 복잡한 뒷골목을 스승으로 삼아 거리를 활보하며 자기들만의 활기차고 영광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자운과 필트오버의 경계에 위치한 경계 구역 시장을 누가 먼저 통과하는지 경주를 벌이기도 했고, 지하동굴에서 중간층, 그리고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높이의 벽을 타고 올라가 보자고 서로를 부추기기도 했다. 아이들은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오직 자기들 기분이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에코와 그의 친구들은 스스로를 범죄 조직원이나 화공 펑크족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온전히 보전하기로 했다. 그들은 왜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 자신의 몸을 기계화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나 자신들보다 못한 사람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짓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필트오버의 상류층과 육체를 기계화한 폭력배들이 그들의 목표물이 되었다. 아이들은 훔친 물건을 모두 은신처에 가져다 놓았고 은신처의 벽에는 직접 예술 작품을 그려 넣었다. 누구도 자운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에코는 점점 더 기상천외하고 복잡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한 발명품을 완성하려면 폐기물 처리장에 ‘숨어있는’ 독특한 부품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에코는 무단 침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육체를 기계화해서 거대해진 괴수단과 공격적인 보안 요원들은 계속해서 에코와 그의 불량한 친구들을 감시했고, 때로는 그 십대 소년들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에코는 필트오버의 실험실이나 화공 남작들 소유의 공장에서 폐기물을 도난 당하지 않도록 엄중히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차피 그들에게는 그러한 폐기물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에코의 손에 들어오면 얘기가 달랐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지면 볼품없는 쓰레기도 어느새 쓸만한 물건으로 변해 있었다.
어느 날 밤, 에코는 최근에 철거된 한 실험실에서 폐기물을 뒤지다 놀라운 물건을 발견했다. 마력을 가진 청록색 보석 조각이 빛을 내뿜고 있었다. 에코는 재빨리 그 빛나는 보석의 파편이 좀 더 있는지 찾아보았고, 몇 조각을 더 찾아낼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조각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는 중간중간 조금씩 끊겼지만 조각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어떻게 해서든 수정의 파편을 모두 찾아내야 했다. 에코는 악취 나는 쓰레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탑처럼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 아래 파묻혀 있는 남은 조각들을 찾아냈다. 자운에서 마법공학 수정을 모르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무기와 영웅을 더 강력하게 해주는 마법공학 수정은 스스로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해졌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마법공학 수정의 일부가 방금 에코의 손에 들어온 것이었다.
마법공학 수정 조각을 발견한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에코는 그 폐품처리장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괴수단이 폐품을 뒤지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들이 찾는 것은 에코가 쥐고 있는 수정 조각들이 분명했다. 에코는 가까스로 그들의 눈을 피해 폐기물 처리장을 빠져나왔다.
에코는 마법공학 수정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미약했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정 조각들이 한 데 모이면 각 수정의 모서리에서 치지직 하는 소리가 났고, 곧 공기 중에는 번개 같은 선들이 어지럽게 얽히며 빛을 발했다. 수정 조각들을 떼어 놓으니 자기저항 같은 것이 생겨 에너지가 발산되지 않았다. 수정의 파편들은 한 몸이었던 과거를 기억하는 듯했다. 놀랍게도 에코 또한 불현듯 어떤 순간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듯한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에코의 머릿속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했지만 마법공학 수정의 실험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의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갑자기 수정이 폭발하더니 산산이 부서져 먼지처럼 공기 중에 흩어졌다. 작게 부서진 수정 조각들은 반짝이는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이는 곧 시간 왜곡의 회오리로 변했다. 에코는 잘게 쪼개진 현실의 파편을 목격했다. 그중에는 여러 개의 ‘에코’도 있었다. 에코는 분열된 연속성을 바라보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번 실험은 성공이었다.
에코와 그의 분신들은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힘을 합쳐 에코가 현실 세계를 떠날 때 뚫어놓은 구멍을 복구시켰다.
에코는 산산조각이 난 수정의 시간 에너지를 장치에 담았다. 이론대로라면 이제 이 장비로 시간을 마음껏 조작할 수 있었다. 에코가 새로 만든 기계를 막 시험해보려고 하던 차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은 빨리 올드 헝그리에 올라가 에코의 영명 축일을 축하하자고 졸라댔다. 에코는 장치를 어깨에 메고 친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아이들은 자운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오래된 시계탑 올드 헝그리로 열심히 기어올랐고, 중간중간 시계탑의 벽면에 명망 있는 필트오버인들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넣기도 했다. 꼭대기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다. 한 아이가 잡고 있던 나무판자가 뚝 하고 부러졌고, 아이는 미끄러져 첨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 순간, 에코는 마치 이런 상황을 수천 번 겪어본 사람처럼 방금 전에 수정으로 만든 장치를 즉각 작동시켰다. 에코를 둘러싼 세계는 산산이 부서졌고, 에코의 몸은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입자 속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전기로 인한 충격으로 팔에 난 털이 쭈뼛 곤두섰다. 머리가 어지럽고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에코는 그의 친구가 썩은 나무판자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모습을 보았다. 그대로 두면 방금 전처럼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터였다. 나무판자가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매달려있던 아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무판자는 둘로 쪼개졌다. 에코는 얼른 몸을 날려 추락하는 친구의 셔츠 깃을 잡았고 친구를 근처에 있는 바위 위로 던졌다. 그러나 에코가 방향을 잘못 잡은 탓에 친구는 쉴새 없이 돌아가는 시계탑의 톱니바퀴 쪽으로 던져졌다. ‘앗, 이게 아닌데.’
에코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몇 번이나 시간을 되돌리고 조정한 뒤에야 겨우 친구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코가 친구를 구하는 모습만을 목격한 아이들은 에코의 뛰어난 반사신경에 감탄할 뿐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에코의 지위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에코는 친구들에게 마법공학 수정과 시간 조작에 대해 털어놓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흥분하여 에코가 해낸 일에 대해 쉬지 않고 떠들었고, 심지어는 에코가 구해줄 테니 더 무모한 행위를 저질러보자고 서로를 부추겼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자 에코의 시간 왜곡 장치 Z 드라이브는 꽤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했다. 이 장치만 있으면 폐기물 처리장에서 부품을 빼돌리거나 화학 물질에 찌든 건달들을 두들겨 패주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였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유혹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간 왜곡 장치를 이용하면 매번 멋진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 체력만 고갈되지 않는다면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
에코가 마음대로 시간을 조작한다는 소문은 필트오버와 자운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자운의 과학자 빅토르는 이 반항적인 천재 소년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는 에코에게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하기 위해 강력한 기계 장비를 갖춘 자신의 하급 집행자들을 에코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필트오버의 저명한 발명가 제이스는 ‘시간을 달리는 소년’이 가진 기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싶었다. 그러나 에코는 독립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누구와도 팀으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에코를 뒤쫓는 사람들이 에코를 잡을 확률은 매우 낮다. 에코는 그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는 자운이 높이 솟아올라 진보의 도시 필트오버의 존재를 가려버리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명문가 출신은 아니지만 배짱 하나는 두둑한 자운 출신의 소년이 뛰어난 재기와 굳건한 용기를 발휘하면 필트오버의 황금 건물들도 빛을 잃고 말 것이다. 에코에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의 모든 시간이 그의 손안에 있으니 꿈을 실현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를 바꾸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에코는 기어 다니기 전부터 간단한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에코의 부모인 이나와 와이어스는 아들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들에게만큼은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이 볼 때 오염과 범죄에 찌든 자운은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만한 곳이 아니었다. 에코의 부모는 하루 대부분을 공장에서 보냈다. 위험한 여건 속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했지만 아들이 필트오버에서 기회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이까짓 노동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코의 생각은 달랐다.
에코는 부모님이 쥐꼬리만 한 임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며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공장은 그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부유한 필트오버인들에게 팔아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겼지만 정작 에코의 부모는 탐욕스러운 팩토리우드 감독관과 약삭빠른 필트오버인들 때문에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필트오버인들은 적은 돈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최상층을 거닐었고, 어떤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클럽을 즐기고 싶을 땐 중간층으로 내려왔다. 에코의 부모는 에코가 명망 높은 진보의 도시 필트오버에서 훌륭한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그건 에코가 바라는 미래는 아니었다.
에코의 부모에게 자운은 숨 막히는 오염과 어두운 범죄로 점철된 희망 없는 도시였지만 에코의 눈에 비친 자운은 활력 넘치고 잠재력이 무한한 역동적인 도시이자 끊임없이 혁신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는 곳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몰려온 이주민들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 하나로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자운을 자운답게 만드는 건 물론 자운의 토박이들이었다. 자운에는 자신의 육체를 기계화한 폭력배들이나 매일같이 못된 짓을 일삼아 수시로 필트오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인간쓰레기들도 있었지만 오물 속에서 쓸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지하동굴 채집꾼들, 배관 청소부들, 그리고 수정 온실을 돌보는 원예사들도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자운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 이들은 슬기로웠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며 성실했다. 대재앙 속에서도 훌륭한 문화를 영위했고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소멸하고 말았을 자운 같은 도시에서 끊임없이 번영했다. 자운의 정신에 매료된 에코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폐품으로 자신만의 기계를 만든 뒤 직접 시험해보곤 했다.
자운의 정신에 매료된 건 에코뿐이 아니었다. 에코는 떠돌이 고아들과 호기심 많은 가출 청소년들, 그리고 짜릿한 모험에 대한 열망만큼은 에코에 뒤지지 않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재능이 있었다. 유달리 높은 곳에 잘 올라가는 아이도 있었고, 조각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있었으며, 그림이나 계획 세우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도 있었다. 많은 자운인들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밟는 것보다 견습 과정을 통해 실무를 익히는 방식을 선호했다. 자칭 ‘자운의 잃어버린 아이들’은 미로처럼 복잡한 뒷골목을 스승으로 삼아 거리를 활보하며 자기들만의 활기차고 영광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자운과 필트오버의 경계에 위치한 경계 구역 시장을 누가 먼저 통과하는지 경주를 벌이기도 했고, 지하동굴에서 중간층, 그리고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높이의 벽을 타고 올라가 보자고 서로를 부추기기도 했다. 아이들은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오직 자기들 기분이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에코와 그의 친구들은 스스로를 범죄 조직원이나 화공 펑크족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온전히 보전하기로 했다. 그들은 왜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 자신의 몸을 기계화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나 자신들보다 못한 사람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짓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필트오버의 상류층과 육체를 기계화한 폭력배들이 그들의 목표물이 되었다. 아이들은 훔친 물건을 모두 은신처에 가져다 놓았고 은신처의 벽에는 직접 예술 작품을 그려 넣었다. 누구도 자운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에코는 점점 더 기상천외하고 복잡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한 발명품을 완성하려면 폐기물 처리장에 ‘숨어있는’ 독특한 부품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에코는 무단 침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육체를 기계화해서 거대해진 괴수단과 공격적인 보안 요원들은 계속해서 에코와 그의 불량한 친구들을 감시했고, 때로는 그 십대 소년들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에코는 필트오버의 실험실이나 화공 남작들 소유의 공장에서 폐기물을 도난 당하지 않도록 엄중히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차피 그들에게는 그러한 폐기물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에코의 손에 들어오면 얘기가 달랐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지면 볼품없는 쓰레기도 어느새 쓸만한 물건으로 변해 있었다.
어느 날 밤, 에코는 최근에 철거된 한 실험실에서 폐기물을 뒤지다 놀라운 물건을 발견했다. 마력을 가진 청록색 보석 조각이 빛을 내뿜고 있었다. 에코는 재빨리 그 빛나는 보석의 파편이 좀 더 있는지 찾아보았고, 몇 조각을 더 찾아낼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조각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는 중간중간 조금씩 끊겼지만 조각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어떻게 해서든 수정의 파편을 모두 찾아내야 했다. 에코는 악취 나는 쓰레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탑처럼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 아래 파묻혀 있는 남은 조각들을 찾아냈다. 자운에서 마법공학 수정을 모르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무기와 영웅을 더 강력하게 해주는 마법공학 수정은 스스로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해졌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마법공학 수정의 일부가 방금 에코의 손에 들어온 것이었다.
마법공학 수정 조각을 발견한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에코는 그 폐품처리장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괴수단이 폐품을 뒤지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들이 찾는 것은 에코가 쥐고 있는 수정 조각들이 분명했다. 에코는 가까스로 그들의 눈을 피해 폐기물 처리장을 빠져나왔다.
에코는 마법공학 수정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미약했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정 조각들이 한 데 모이면 각 수정의 모서리에서 치지직 하는 소리가 났고, 곧 공기 중에는 번개 같은 선들이 어지럽게 얽히며 빛을 발했다. 수정 조각들을 떼어 놓으니 자기저항 같은 것이 생겨 에너지가 발산되지 않았다. 수정의 파편들은 한 몸이었던 과거를 기억하는 듯했다. 놀랍게도 에코 또한 불현듯 어떤 순간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듯한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에코의 머릿속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했지만 마법공학 수정의 실험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의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갑자기 수정이 폭발하더니 산산이 부서져 먼지처럼 공기 중에 흩어졌다. 작게 부서진 수정 조각들은 반짝이는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이는 곧 시간 왜곡의 회오리로 변했다. 에코는 잘게 쪼개진 현실의 파편을 목격했다. 그중에는 여러 개의 ‘에코’도 있었다. 에코는 분열된 연속성을 바라보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번 실험은 성공이었다.
에코와 그의 분신들은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힘을 합쳐 에코가 현실 세계를 떠날 때 뚫어놓은 구멍을 복구시켰다.
에코는 산산조각이 난 수정의 시간 에너지를 장치에 담았다. 이론대로라면 이제 이 장비로 시간을 마음껏 조작할 수 있었다. 에코가 새로 만든 기계를 막 시험해보려고 하던 차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은 빨리 올드 헝그리에 올라가 에코의 영명 축일을 축하하자고 졸라댔다. 에코는 장치를 어깨에 메고 친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아이들은 자운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오래된 시계탑 올드 헝그리로 열심히 기어올랐고, 중간중간 시계탑의 벽면에 명망 있는 필트오버인들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넣기도 했다. 꼭대기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다. 한 아이가 잡고 있던 나무판자가 뚝 하고 부러졌고, 아이는 미끄러져 첨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 순간, 에코는 마치 이런 상황을 수천 번 겪어본 사람처럼 방금 전에 수정으로 만든 장치를 즉각 작동시켰다. 에코를 둘러싼 세계는 산산이 부서졌고, 에코의 몸은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입자 속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전기로 인한 충격으로 팔에 난 털이 쭈뼛 곤두섰다. 머리가 어지럽고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에코는 그의 친구가 썩은 나무판자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모습을 보았다. 그대로 두면 방금 전처럼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터였다. 나무판자가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매달려있던 아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무판자는 둘로 쪼개졌다. 에코는 얼른 몸을 날려 추락하는 친구의 셔츠 깃을 잡았고 친구를 근처에 있는 바위 위로 던졌다. 그러나 에코가 방향을 잘못 잡은 탓에 친구는 쉴새 없이 돌아가는 시계탑의 톱니바퀴 쪽으로 던져졌다. ‘앗, 이게 아닌데.’
에코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몇 번이나 시간을 되돌리고 조정한 뒤에야 겨우 친구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코가 친구를 구하는 모습만을 목격한 아이들은 에코의 뛰어난 반사신경에 감탄할 뿐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에코의 지위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에코는 친구들에게 마법공학 수정과 시간 조작에 대해 털어놓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흥분하여 에코가 해낸 일에 대해 쉬지 않고 떠들었고, 심지어는 에코가 구해줄 테니 더 무모한 행위를 저질러보자고 서로를 부추겼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자 에코의 시간 왜곡 장치 Z 드라이브는 꽤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했다. 이 장치만 있으면 폐기물 처리장에서 부품을 빼돌리거나 화학 물질에 찌든 건달들을 두들겨 패주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였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유혹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간 왜곡 장치를 이용하면 매번 멋진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 체력만 고갈되지 않는다면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
에코가 마음대로 시간을 조작한다는 소문은 필트오버와 자운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자운의 과학자 빅토르는 이 반항적인 천재 소년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는 에코에게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하기 위해 강력한 기계 장비를 갖춘 자신의 하급 집행자들을 에코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필트오버의 저명한 발명가 제이스는 ‘시간을 달리는 소년’이 가진 기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싶었다. 그러나 에코는 독립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누구와도 팀으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에코를 뒤쫓는 사람들이 에코를 잡을 확률은 매우 낮다. 에코는 그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는 자운이 높이 솟아올라 진보의 도시 필트오버의 존재를 가려버리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명문가 출신은 아니지만 배짱 하나는 두둑한 자운 출신의 소년이 뛰어난 재기와 굳건한 용기를 발휘하면 필트오버의 황금 건물들도 빛을 잃고 말 것이다. 에코에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의 모든 시간이 그의 손안에 있으니 꿈을 실현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를 바꾸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닐까?
에코 기본 스킨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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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에코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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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에코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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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1 에코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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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이리 주시지! 에코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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